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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새길을 준비하는 사람을 대하는 법

by 파리 아는 언니 2011.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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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다니던 천국같은 직장을 그만두고 다음주 유학을 떠납니다. 잠시 주어진 휴가.. 몸은 편안하지만 맘은 만신창이ㅠㅠ 가기전 일주일은 근래들어 가장 불안초조근심걱정스런 날이 될 것 같습니다. '손대면 톡 하고 터질것만 같은 그대'가 아니라 좀만 건드려도 폭발할 것 같은 나는'시방 위험한 짐승' 입니다. 이런 상태를 겪어보니 사람 대하는 법을 좀 더 알것같습니다.. 이처럼 예민한 상태인 사람 앞에서는


첫째. 더 예민한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합니다. 특히 이런 사람을 만날때는 자기의 상황을 주장하기 보다는 예민병에 걸려있는 이런 '위험한 짐승'의 정신상태를 이해하거나 피해야합니다. 준비할 게 한두가지가 아닌 이런 사람을 불러 밥을 사준다고 불러놓고 커피를 시킨 다음 머리카락을 배배꼬며 '내 삶은 이것도 짜증나고 저것도 짜증나. 저사람도 짜증나고 이사람도 짜증나'등의 수다를 떨려하는건 옳지않습니다. 그런 말을 뱉는 순간 상대방은 '나보다 짜증나진 않을껄? 난 너와 마주 대하고 있어야 하거든' 이라고 생각할 겁니다. 뭐든 동기와 목적이 훌륭하다면 과정과 결과도 훌륭하게 마감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듯이, 아무리 자주 만나는 허물없는 사이의 잠깐 만나는 시간이라도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남을 배려할 만큼 내 맘에 여유가 없어서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둘째, 걱정된다는 말은 하지 말아야합니다. 가족이나 정말 친한 경우 이런 실수를 하기 쉽습니다. 본인도 걱정돼 죽겠는 상황인데 굳이 거기에 제3자도 걱정된다고하면 이 '위험한 짐승'은 스스로 자신감을 잃어버리고 심각한경우 공격하기도합니다. 이경우 'ㅇㅇ가 걱정된다,하지만 너는 잘해낼 수 있을 것이다'라는 희망을 실어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셋째, 기쁨을 회복할 뭔가를 보여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종교나 취미, 기쁜 소식 등 위험한 짐승의 마음을 누그러 뜨릴 수 있는 소중한 것이 필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회사를 그만둔다고 하니 동료들께서 많은 선물을 주셨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고스톱'입니다. 고스톱의 가격은 한 삼 사천원 정도 밖에 안합니다. 포장도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꿈보다 해몽이라고 '선배, 이거 가지고 가서 친구 많이 사귀세요'라고 하며 그 작은 물건에 가치를 듬뿍 담아 건네주었습니다. 순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왜냐면.. 내가 가장 두려운 것이 '외로움' 이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이 가장 필요로 하는것이 무엇인지 간파하는 능력, 후배는 저에게 선물 뿐만아니라 상당한 가르침도 준 셈입니다. 저도 그처럼 상대방의 필요를 간파하는 위로의 능력을 가지고 싶고, 훈련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자연스럽게 저는 그 후배가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무얼까 고민해보고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상대방의 진심을 간파하는 능력, 그리고 시와 때를 가리는 언어의 은사와 지혜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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