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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e parisienne11

40살 워킹맘이 금요일에 와인을 마시면 나의 인생은 세 개의 충격적인 사건으로 설명된다. 초등학교 6년과 중학교 2년까지 반에서 키가 제일 크고 공부를 잘하던 아이가 1등 자리에서 멀어진 것이 첫 번째다. 두 번째는 서른이 다 되어서 프랑스로 유학을 온 것이다. 세 번째는 아이를 낳은 것이다. 마흔 밖에 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처음으로 마흔도 짧은 시간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나는 지금 일하고 있는 회사에서 만 10년 째 일하고 있다. 이 회사의 장점은 안정적이라는 것이고, 사실 아무것도 안 해도 티도 안 나고, 죽어라 해도 티도 안나는 곳이고, 월 수입은 그냥 대출 갚고 먹고 살 만큼이다. 좋은 점은 내가 큰 모험을 한 유학 시절 배운 전공을 잘 살릴 수 있는 곳이고, 일이 나름 공익적이라서 보람이 있고 여러가지를 할 수 있어서 재.. 2024. 1. 20.
국경, 인종, 상황을 띄어 넘은 우정 수니타는 인도 사람이다. 엄청 똑똑한 IT엔지니어다. 석사 졸업하기도 전에 프랑스 대기업에 취직해 지금까지 11년을 일했다. 그런데 그녀가 어느날 만나자고 연락을 해왔다. 언젠가 한번 만나서 밥먹자 정도가 아니었다. 나 2주 후면 인도로 돌아가는데 가기 전에 보자는 거였다. 나는 만사를 제쳐놓고 반차를 내고 그녀가 살고있는 파리 남부 도시로 찾아갔다. ‘우리 첫째가 아기때 우리가 마지막으로 얼굴을 봤으니 2년 만이구나’ 늘 그렇듯 엄마가 된 우리는 아이 이야기로 시작했다. 수니타는 2년 전에 비해 아주 차분하고 행복해보였다. 매일매일 살아치우는게 힘든 워킹맘의 모습은 더이상 없었다. 그동안 명상, 심리상담, 요가 등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행복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고 그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나’스스로를.. 2022. 6. 4.
2월 12일부터 백신만 맞았으면 PCR 검사 없이 프랑스 여행할 수 있다 2월 12일 부터 한국에서 오는 여행객은 백신을 완료했거나, 코로나에 걸렸다가 낳은 기록을 증빙 할 수 있으면 출발 전 PCR 검사를 안 받아도 프랑스에 여행할 수 있습니다. 외국을 코로나19 감염증 안전 수준에 따라 초록색, 주황색, 빨간색으로 나누고 입국 자격을 차별화 했는데 한국은 초록색에 해당되기 때문입니다. 한국을 포함해 EU 국가,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아랍에미레이트, 온두라스, 홍콩, 인도네시아, 일본, 뉴질랜드, 쿠웨이트, 카타르, 르완다, 세네갈, 대만, 바누하 투에서 오는 여행객들도 마찬가지로 백신증명서 만으로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습니다. 28일부터는 백신패스를 검사하는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예를 들면 카페 외부의 테라스나 야외의 축제 장소, 전통시장 같.. 2022. 2. 14.
프랑스 또는 파리 여행 및 생활에 유용한 필수 어플 프랑스는 외국에서 입국한 사람도 격리 의무가 없고 박물관이나 식당 등 출입이 비교적 자유로워 2022년 2월 현재 여행할 수 있습니다. 파리 여행 전 스마트폰에 다운로드 해두면 편리한 어플리케이션 몇 개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1. Bonjour RATP 파리 지하철 공사의 공식 어플입니다. 지하철, 버스, 트램, RER 등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때 현재 위치와 도착지 주소를 넣으면 실시간으로 가장 빨리 가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구글맵도 해당 서비스를 하지만 버스는 하지 않습니다. 또 파리의 대중교통은 항상 지연이나 고장 등 이슈가 많기 때문에 이런 현재 정보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설치하기 - 안드로이드 용 어플 다운로드 클릭 - 아이폰 용 어플 다운로드 클릭 ‎Bonjour RATP ‎B.. 2022. 2. 3.
해외에서 재외국민이 혼자 본인인증용 한국 알뜰폰 개통 성공한 이야기 해외에 사시는 분 중 한국 전화번호가 없는 분들은 모두 공감하시겠지만 정말 한국 핸드폰 번호가 없다는 것은 심각하게 정말 미치기 일보 직전까지 불편합니다. 거의 모든 서비스가 본인 인증을 하라면서 핸드폰 번호를 묻고 있으니까요. 내가 낸데, 내가 나임을 자꾸 증명하라고 한다. 이름, 주소, 주민번호, 공인인증, 사진, 신분증 발급일까지 넣었어도 한국 핸드폰 번호 없으면 다 필요없다. 인터넷으로 열심히 공부해보아도 뭐가뭔지 잘 몰라, 이번에는 그냥 안돼면 그만 밎져야 본전 셈으로 일단 하나를 주문하고 개통해보았습니다. 이렇게 쉬운 걸 왜 여태껏 안했을까 ? 이번에는 프랑스에서 본인인증확인 문자 수신용 한국 핸드폰 개통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1. 사전체크사항 - 이미 070전화번호 수신이 가능하거나.. 2022. 1. 31.
프랑스 국민 칼, 라귀올(Laguiole)에 대하여 한국인이 관심 갖는 프랑스 제품들 중 커트러리 세트 라귀올(Laguiole)이 요즘 핫합니다. 그런데 라귀올은 브랜드 명이 아닙니다. 칼 생산으로 유명한 지역의 이름이다. 라귀올은 오브락(Aubrac)고원에 있는 작은 마을로 몇 년 전 여름휴가로 다녀왔는데 정말 도시 전체에 칼 가게들로 가득했습니다. 라귀올 지역에서 생산되는 칼에는 특유의 벌 또는 파리 모양이 붙어있습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 라귀올산 칼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구글에 프랑스어로 라귀올을 검색하면 가장 먼저 등장하는 문장들 중 상위에 '진짜 라귀올은 어떻게 구분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만큼 가짜가 많은 모양입니다. 라귀올에 대해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1. 라귀올은 브랜드가 아니라 특산지명 + 제품명이다. 라귀올은 칼의 종류 중 하나이자.. 2022. 1. 26.
유럽에서 가장 맛있는 피자집. 파리 맛집 Pepe pizza 유럽에서 가장 맛있는 피자집으로 뽑힌 맛집에 다녀왔습니다. 우리 가족들은 아이들이 어려서 식당을 잘 못 갑니다. 둘째가 아직 백일도 안됐고, 프랑스 코로나 하루 4만천명.. 그러던 어느날 르몽드 신문을 보다가 파리에서 가장 맛있는 피자집이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여긴 꼭 가보자고 약속했습니다. 동네 마실가다면서 지나가다가 본 곳인데, 괜찮아 보인다고 담에 한 번 가보자 했는데 이 곳이 이렇게 유럽에서 최고로 뽑힐 정도로 유명할 거라곤 생각 못했습니다. 저녁은 몇 달치 예약이 꽉 차있어서 점심으로 예약해서 가보았습니다. 20구 세인트 블레즈 (Sainte Blaise) 광장에 있는 Pepe Pizza 다. 파리에서 이스트 마마(East mama) 오베르 마마(Ober mama).. 2022. 1. 20.
파리에도 임계장이 있을까? 파리의 아파트 경비원 얼마전 임계장이야기 책을 읽었다. 임계장님은 직급이 계장이 아니라 '임시 계약직 노인장'의 줄인말이라고 한다. 공기업에서 오래 근무하다가 은퇴하고 아파트 경비원, 배차업무 등 거의 일용직에 가까운 일을 했다. 연세가 들수록 건강보험이나 산업재해 등을 더욱 더 보호 받아야 하지만 단기계약직의 경우 아프면 짤리는 거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하니 정말 가슴이 무너질 듯 마음이 아팠다. 하는 일은 정해져 있는데 아파트 입주민들의 심부름까지 해야하고, 이를 안할 경우 직업을 잃을 수 있는 불이익이 있으니 싫어도 억지로 해야한다고 하니 참 세상이 더럽다. 파리에서는 경비원들이 이런 심부름을 안한다. 우리 아파트 경비원은 택배를 일절 대신 받아주지 않는다. 이 글에서는 파리에도 임계장이 있을까.. 2022. 1. 14.
파리생제르맹(PSG) 경기 본 이야기 파리가 전 세계에서 유명한 것 중 패션, 박물관, 에펠탑, 음식 .. 이런 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축구가 있다! 특히 파리 생제르망에는 축구의 신인 리오넬 메시가 있다. 득점왕인 킬리안 엠바페도 있다. 곧 지네딘 지단이 감독으로 올 수 있다는 설도 있다. 파리에서 축구보기 파리에 올 일이 있어서 홈경기 축구를 보길 원한다면 아래의 링크에서 표를 살 수 있다. 경기는 파크데프랭스 (Parc des Princes)에서 열린다. 파리의 서쪽에 있다. 싼 것은 40유로(약 6만 원)에서 가장 비싼 것은 약 120유로(약 15만 원) 정도 한다. https://billetterie.psg.fr/fr/ 공식 사이트에는 표가 많이 남아 있지 않다. 다른 표를 전문으로 파는 사이트에는 인기 경기, 예를 들면 파리 생.. 2022. 1. 14.
자존감 vs 자신감 자존감 영어 : Self Esteem, 불어 : estime de soi, respect de soi -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 - 타인의 평가와는 관계없이 스스로를 사랑하고 아낄 줄 아는 마음 자신감 영어 : confidence, self-confidence 불어 : assurance, confiance en soi - 자기를 '신뢰'하는 마음 - 상대방과 자신을 비교하여 자신을 높이는 마음 - 뭔가를 할 때 '이길 수 있다', '성취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마음 여기서 중요한 건 '한다'라는 동사, 즉 이는 액션을 취할 때 생기는 감정인 것이다. 자존감은 자신의 장점과 약점을 잘 알고 수용하고 이런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자신감은 뭔가 Action을 했거나 할 것에 대한 만족감이다. 자존감이 .. 2022. 1. 14.
파리에서 마케팅 일 하는 교민이 본 넥플릭스 에밀리 인 파리(Emily in Paris) 에밀리 파리에 가다 넥플릭스의 에밀리 인 파리, 이 유치하기 짝이 없는 로맨틱 코미디를 보고 참 많은 생각을 했다. 파리에 온 첫 해에서 이 삼년 정도 되었을 때까지 내가 겪은 문화충격도 비슷했다. 파리에서 산지 10년, 마케팅 일은 하고 있는 지 대략 15년, 이 철딱서니 없는 신참 에밀리를 보고 반성하고 있다. ​ 도전도, 열정도, 기발함도, 새로운 친구 사귀기에도 흥미를 잃은 내 모습이 혹시 에밀리의 상사 실비(Sylvie) 같지는 않은가 생각해본다. 물론 나는 그 여자 보다 나이도 젊고 커리어도 그만큼 안될 수 있지만 그냥 마음가짐이 늙어가고 있는 것 같다. 이 드라마의 팬은 아니지만, 나보고 '초심을 잃지 마라'라고 하는 것 같아서 이렇게라도 적어 놓고, 또 정신이 늙어갈 때 되새김질을 해봐야겠다. ​ 파리에서 외.. 2021.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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