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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명함

by 파리 아는 언니 2011.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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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은 자기 소개를 할 때 항상 명함을 주고 받습니다. 자기가 어느 조직에 소속되어 있다는 걸 몇 초만에 보여줄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여행자는? 여행자는 대부분 명함이 없습니다. 어느 조직에 소속되어 있는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기 소개를 실컷 하고 나서 잊혀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행자에게 명함을 만들어 주는 아이브랜딩이라는 회사에서 이벤트를 했습니다. 네이버의 대표적인 유럽여행 커뮤니티 유랑에서 이벤트에 참여했는데 저를 당첨시켜 주셔서 요렇게 예쁜 명함을 보내주었습니다.

디자인은 여러개 중에 고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요게 제일 이뻐서 ㅋ
전화번호는 바뀔 수가 있어서 공란으로 비워달라고 했습니다. 줄 일이 있다면 손글씨로 적어서 줄려고요.
이러한 작은 요구까지 세심하게 배려해서 거의 하루만에 제작을 마쳐주었습니다.
그런데 약간 미친 폭우가 내리는 바람에 택배들이 배달을 못한 주에 걸쳐있었습니다. 배송이 늦어 죄송하다는 문자가 왔습니다. 사실 저는 이벤트로 받는거라 공짜이고 받아도 그만 안받아도 그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벤트나 진짜 고객이나 차별하지 않고 이렇게 성심성의껏 서비스하는 이 회사가 참 인상깊었습니다.

프랑스에 살때, 이걸 쓸 일이 있을까 싶습니다. '나는 이런사람이요' 하고 명함 한장 내미는것 보다 '내 이름은 뭐고 나는 뭐하는 사람이고 여기에 왜 와있고 ....'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나에 대한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 면대면 커뮤니케이션에 기본이고, 개인간의 커뮤니케이션은 여전히 문자나 활자보다는 말과 바디랭귀지가 효과적이라는점을 생각하면 나는 이것보다는 말과 행동, 아이컨택트를 더 많이 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상대방이 바쁘거나 뭐 꼭 필요할 때 나에 대한 기록이 필요하다면 이 여행자용(학생용) 명함을 사용할 것입니다.




이 회사는 대학생을 위한 명함을 만들어주는 회사인 것 같습니다.
요즘 저도 대학생 프리랜서나 알바와 일하게 되면 그들이 명함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편리하긴 하지만 조금 씁쓸했습니다. 그만큼 우리나가가 이름과 얼굴보다 그 뒤에 소속된 조직이나 타이틀, 스펙 같은것을 더 중요시하고 학문에 매진해야할 학생들까지 그런 것이 요구되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여튼 그러나 저러나 학생들에게 명함에 대한 니즈가 많은 것은 사실이고, 이런 니즈를 바탕으로 창업을 하셨다는 점에서 이 회사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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