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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있었던 일

by 파리 아는 언니 2021.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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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튜브에는 패시브인컴(Passive income) 정보들이 넘쳐난다. 한국 뿐만 아니라 영어 영상도 많은 걸 보면 영미권에서도 유행인가 보다. 나도 그런 영상들을 보다가 관심을 갖게 되어 다시 티스토리 블로그에 접속했는데 내가 10년 전에 만든 이 블로그가 방치되고 있었던 것을 알게 되었다. 아예 싹 갈아버리고 새로운 것을 만들까 하다가 10년 전의 내가 너무 귀여워서 그대로 두기로 했다. 

 

딱 10년 전, 나는 프랑스 유학을 결심했었다. 만 28살로 직장에 다니고 있었다. 당시에는 뭐가 그렇게 스트레스였는지 '시집가라' '남자친구 왜 없냐' 이런 것들이 엄청 듣기 싫었다. 나는 외국 경험도 없어서 당시에는 'Now or never' 막 지금아니면 외국에서 살아 볼 기회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조급했었다. 한 회사에서 3년간 일하면서 딱 3천만원 모았었다. 월급도 많지 않는 회사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참 기특하다. 이돈으로 1천만원은 학비로 쓰고 2천만원으로 생활비로 쓰려고 계획했었다. 혹시 모르니 마이너스 통장도 하나 만들어 왔었다. 처음 2년은 아마도 내 인생에서 가장 길게 느껴지는 기간이 아니었나 싶다. 남자들이 군대는 2년 갔다왔는데 군대이야기는 평생 하는 것 처럼 나한테도 이 초기 유학시절은 아주 인텐시브하고 힘들기도 하면서 얻은 것도 많은 기간이었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자세히. 어쨌거나 Executive master 프로그램으로 석사를 따고, 직장을 찾았고, 지금 그 직장에서 8년째 일하고 있다. 2013년에 취직을 하고 2014년에 남자친구를 만나 2016년에 결혼을 하고 2019년에 첫 아이를 낳았다. 같은 해에 파리에 남편과 나 공동 명의로 아파트도 하나 샀다. 아직 차는 없지만 남들이 하는 것은 다 하고 비교적 안정적으로 살고 있다. 

 

10년 동안 나는 많이 달라졌다. 곧 불혹이 되는데 이제서야 철이 드는 기분이다. 누구나 삶에 터닝포인트가 있다고 하는데 나에게는 프랑스로 유학을 온 것과 아이를 낳은 것이다. 물론 착하고 좋은 남편을 만났으니 아이도 낳을 수 있었으니 그것도 포함해야 하겠다. 

 

이제 나의 블로그도 다시 시작해보려고 한다. 

 

10년 전의 젊고, 에너지 넘치고, 호기심 많고, 두려울 게 없던 나는 더 이상 아닐 수 있지만 .. 누군가에게 필요한 정보를 주어 도움이 되는 블로그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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