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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살 아들과 사이코 드라마

by 파리 아는 언니 2022.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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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세살 아들이 아침에 갑자기 자기가 엄마고 내가 아들이란다. 나는 아이가 하고 싶은 놀이의 장단을 맞춰주느라 아이가 하는 행동을 흉내냈다.

“엄마  파스타주세요!”
“자 여기있다 파스타 맛있게 먹어라”
“징징징.. 싫어! 김밥해줘!”
“김밥 여기있다 먹어라!”
“징징징… 싫어 당근쥬스 주세요!”
이런 식이다.

나는 아들은 자기가 하는 행동을 보고 약간 마음에 찔림을 받고 행동을 고쳤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엄마 역할을 하는 아이는 내가 징징거리면서 이것저것 달라고 하자
‘응 지금 그거 없는데 사올게’
‘응 그거 없는데 요리해줄게’
‘없는데 찾아볼게’
라고 하는 것이다.

나처럼
‘없어! 없는 걸 만들어내?!’
‘니맘대로 하는거 아니야! 요리사는 엄마니까 엄마가 정해! 너는 주는 것을 먹어야돼!’ 이런식으로 말하지 않았다.

나는 꼭 한대 맞은 것 같았다.
아이는 내가 긍정적으로 대답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는거였다. 온화하고 친절하고 거절도 예쁘게 말하는 걸 원했을지도 모른다.

반성하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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