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voyage

2024년 프랑스 파리 올림픽 준비

by 파리 아는 언니 2022. 1. 13.
728x90
반응형

올해 도쿄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한국 경기가 프랑스 방송에서는 중계되지 않지만 공영방송 프랑스 텔레비전 사이트에 해설 없이 실시간 생중계는 몇 가지 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평소에 TV로 스포츠를 보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올림픽만은 거의 전종목을 다 보는 것 같다. 전 세계 각 국가 최고의 선수들이 다 모여있고, 이들이 4년간 특히 올해는 5년간 피땀 흘려 훈련한 것을 기를 쓰고 보여주는 모습이 정말 멋지기 때문이다.

아쉬운 폐막식이 끝나자 마자, 파리 트로카데로 에펠탑 근처에는 잔치가 벌어졌다.

2024년 올림픽이 파리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매년 7월 14일 혁명기념일에만 하는 전투기 세리머니를 열어 프랑스 국기인 파랑, 하양, 빨강 연기를 뿜었고, 코시국이긴 하지만 광장에 사람들이 모일 수 있도록 해서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을 맞이하기도 했다.

도쿄올림픽 폐막식때 열린 에펠탑 2024 파리 올림픽 맞이 축제 (출처 - 파리 시청 홈페이지)

메달리스트들을 맞이하는 중 (출처- 프랑스 국가대표단 트위터 https://twitter.com/EquipeFRA )

 

파리 올림픽 경기장

- 그랑팔레 (Grand Palais)

그랑팔레는 파리에 관광을 와 본 사람이라면 한 번씩 지나가거나 들어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샹젤리제 거리 끝 부분과 알렉상드르 3세 다리 사이에 있는 이 건물은 1900년 파리 만국 박람회 때 지어진 곳으로, 백 20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계속 행사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샤넬 같은 유명한 명품들의 패션쇼도 열리고, 미술 전시회도 열리고, 미식 축제 같은 것도 열린다. 이벤트에 따라 가끔 이 커다란 빈 공간이 숲으로도 변하고 기찻길로도 변하는 모습을 보면, 프랑스 인들의 창의성에 박수를 보낸다.

2024년에 이곳은 우리 나라의 금밭이라고 할 수 있는 펜싱과 태권도가 열린다. 펜싱은 프랑스의 주종목이기도 해서 벌써부터 이 안에 들어가 한불 전에서 한국을 응원하는 것을 상상해본다. 

 
 

- 앵발리드(Invalide)

앵발리드는 1687년에 지여진 곳으로 전쟁에 참여했던 베테랑들의 은퇴 후 머물 수 있는 요양원(maison de retraite)로 지어졌다. 나폴레옹의 무덤이 있고 지금은 군사 박물관도 있다. 시내 최 중심에 있는 아름다운 건물이고, 우리나라 대사관도 그 근처에 있다. 떡하니 멋진 건물이 우뚝 서 있고, 그 앞에는 커다란 잔디밭이 넓게 펼쳐 저 있어서, 주말이면 사람들이 그 안에서 피크닉도 많이 하고 만남의 광장 역할을 한다. 2024년에는 여기가 우리나라 금광이 되겠다. 양궁장이 되기 때문이다. 반드시 가봐야겠다.

 

- 샹드마르스 (Champs de Mars)

에펠탑 앞으로 넓게 펼쳐져 있는 공원이 샹드마르스에서는 2개의 특별 경기장이 생긴다. 실내 경기장에는 유도와 레슬링 경기가 열린다고 한다. 유도는 우리나라도 강하지만 프랑스도 강국이라서 재미있을 것 같다. 또 야외 경기장을 만들어서 비치발리볼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 파크드프랭스(Parc de Prince)

평소에는 파리 생제르망 경기가 열리는 파크드프랭스(Parc de Prince, 왕자 경기장) 에서는 2024년에도 축구 경기가 열린다. 요즘 리오넬 메시가 21년 몸담은 친정 FC바르셀로나를 떠나 기자회견에서 오열을 하고, 곧 파리 생제르망(PSG)으로 이적한다고 하여 벌써부터 파리는 들썩들썩하다.

- 뽁뜨드베르사유 (Porte de versaille)

파리에 박람회로 출장을 와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익숙한 이름일 것이다. 파리 15구에 있는 박람회 장인 이곳은 2024년에 여러 경기장으로 변신한다. (Villepinte에 있는 박람회장이랑 헷갈리면 안 됨) Hall 1에서는 우리 김연경 선수님이랑 모든 배구 국가대표님들이 끌어올린 배구가 열리고, Hall6 에는 우리나라가 잘하는 야구가 열린다.

- 베르시 아레나 (Arena Bercy)

예전에 BTS가 공연을 하고, 비욘세 같은 유명 가수들이 콘서트를 하는 곳으로 잘 알려진 이곳은 2024년에 체조야구 결승전이 열린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올해는 메달을 못땄지만 2024년에는 꼭 여기서 결승하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 베르샤유 궁전 (CHÂTEAU DE VERSAILLES)

베르사유 궁전에서는 우아하게 말을 타는 근대 5종 경기가 열린다. 관람객 2만 명(앉을 경우), 설 경우 8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경기장으로 변한다고 한다. 전웅태 선수가 이번에 엄청 잘해 우리나라에도 알려졌지만, 프랑스에서는 근대 5종 경기나 철인 3종 경기 같은 것이 유명하다. 생활스포츠로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주변에 꽤 있다. 취미가 뭐야 했을 때 철인 3종 경기야 이래 버리면 뭐 그냥 와 이 인간 보통인간이 아니다 하고 우러러 보는 효과랄까 ㅋ. 베르사유 궁전은 궁전만으로도 유명하지만 그 넓고 아름다운 정원이 참 매력적인데 거기에서 경기가 열리게 된다. 평소에 근대 5종 경기를 잘 안 보더라도 베르사유 궁전에서 말을 잘 타는 선수들의 경기를 본다는 것만으로도 추억이 될 것 같다.

파리 올림픽이라고 해서 파리에서만 열리는 줄알았는데 전국에서 열린다.

바다에서 경기를 해야하는 것들은 마르세유, 니스에서 열리고 서핑은 프랑스령인 타히티에서 열린다고 한다. 릴, 보르도, 낭뜨, 리옹 축구경기장에서도 축구경기가 열린다고 한다.

또 수영 등 많은 경기가 북쪽 생드니에서 열린다. 생드니는 치안이 안 좋은 것으로 유명한 곳인데 이번 올림픽을 통해서 좀 변하지 않을까 기대한다. 몇 년 전 런던에 출장을 갔었는데 박람회장이 있는 동쪽 동네가 참 깔끔하고 신식이고 지상철 같은 것도 있어서 좋다고 생각했는데, 올림픽 이전에는 그런 모습이 아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란 적이 있었다. 생드니도 변하길 기대해본다. 돈만 있으면 부동산을 사는 건데.. 영 끌 해 파리에 자가를 산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네. 주차장이라도 사야 하나..

이밖에도 도날드트럼프가 취임하자마자 탈퇴했다가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재가입한다고 해서 더 국제사회에 잘 알려진 파리 기후협약이 파리에서 열린 것처럼 프랑스에서 '기후변화'는 항상 큰 주제다. 그런 만큼 2024 올림픽을 맞아 개선문부터 콩코르드 광장까지 샹젤리제 거리를 커다란 공원으로 만들어 나무가 울창하고 행인들이 앉아서 쉴 수 있는 곳으로 바꾸는 대공사 프로젝트도 예정되어 있다. 우리 파리 시장 쎈언니 안이달고(Anna Hidalgo) 시장님의 친환경 정책은 정말 대단하다. 파리 시민으로서 그 변화를 확 느낀다. 차도를 다 막고 자전거길로 만들었는데 다른 공사는 느릿느릿하지만 이것만큼은 최근 몇 년 만에 확 바뀌었다. 이번에도 찻길을 줄이고 공원으로 만든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아무튼 2024년은 정말 기대가 된다.

반응형

'voyag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러분의 삶을 바꾼 도시는 어디인가요?  (4) 2022.01.26
방구석에서 파리 여행하기  (0) 2022.01.15
파리 여행 핵심 10곳  (0) 2022.01.1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