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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oir vivre

프랑스에서 좋은 귤 고르는 법, Corse 산 vs 이스라엘산 vs 스페인산

by 파리 아는 언니 2022.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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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색깔만 보고 고르는 것이 아닙니다.  귤은 녹색일 때 따서 보관할 수도 있습니다. 귤 색깔의 진하고 연하기가 햇빛을 얼마나 많이 받았는지와 연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 좋은 귤은 향이 나고, 만졌을 때 과육이 단단합니다. 
  • 귤껍질이 깨끗하고, 과육과 껍질 사이에 빈틈이 보인다면 점점 말라가고 있는 것입니다. 
  • 꼭지는 초록색으로 잘 붙어 있는 것이 좋습니다.

프랑스 과일채소 연합회 Interfel이 추천하는 좋은 귤 고르는 법이었습니다. 

 


프랑스에서 귤 특산지가 있을까? 지리적표시제도(IGP, AOP)에 등록된 것은 코르시카(Corse) 지방의 귤이 인정되었습니다. 프랑스에서도 코르시카는 섬지방으로 마치 제주도처럼 외국 아닌 외국 같은 그런 느낌인데 귤 재배로 유명하다고 하니 더 제주도 같은 느낌이 듭니다. 

 

 

코르시 카산 귤 홍보 사이트에 따르면 코르시카 산 귤은 

  • 손으로 귤을 따서 흙바닥에 닿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 초록 빛깔이 나는데 이는 딴지 6일 안에 구입하신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 크기는 46 - 68 mm입니다. 
  • 껍질이 매끈하고 얇으며 빛이 납니다. 
  • 바닥 부분이 초록색인 특징이 있는데 어떤 화학적 방법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 씨앗이 없습니다. 
  • 식이섬유와 비타민C가 풍부합니다. 


 그런데 제 입맛에 제일 맛있는 귤은 이스라엘 산 Jaffa 또는 Orri라는 라벨이 붙은 것입니다. 과즙이 많고 당도가 높고 과육도 커서 좋은데, 귤껍질도 까지 쉬워 먹고나도 손톱 밑이 노래지지 않아 좋습니다. Jaffa, Orri는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파는 과일가게에서 사면 조금 비싸지만 정말 맛있습니다. 제가 자주 가는 곳은 Marché d'Aligre입니다. 그런데 이 스티커가 붙어 있어도 가격이 반값이라면 좀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수확한 지 오래 지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말라가고 신선함이 떨어지고 맛도 덜해요. 

https://www.orrijaffa.com/

 

 

이 글을 쓰려고 Jaffa와 Orri를 검색해보니 Jaffa라는 것이 항구도시 이름이네요. 사진을 보니 여행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출처 https://www.viator.com/fr-CH/tours/Tel-Aviv/Private-Tour-Old-Port-of-Jaffa-Tel-Aviv-and-Nalagaat-Center-Day-Trip-from-Jerusalem/d920-5209PRTAVIVJ  


하지만 실제 동네 슈퍼에서 자주 보이는 것들은 싼 스페인산입니다. 프랑스 사람들은 스페인산 농산물을 약간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격이 싸고 여기저기 온 천지에서 팔고 비닐하우스 농업이네 대량생산이네 하면서요. 물론 딸기나 뭐 다른 작물들은 프랑스 산이 맛있을 수 있지만 햇볕을 아주 많이 받아야 하는 작물은 당연히 자연스럽게 햇볕을 많이 받을 수 있는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더 맛있는 것 아닌가? 프랑스인들은 인정을 안할지 모르지만 저는 이스라엘산 귤, 모로코산 수박 이런 것 좋아합니다. 아무튼 나의 사랑 이스라엘 산 귤은 인기가 너무 많은지 시장에 나오질 않고...  Corse 산도 잘 안 보입니다. 

 

오늘 동네슈퍼 Franprix (과일, 채소가 정말 형편없는 곳) 에서 애가 졸라서 마지못해 산 스페인산 귤이 의외로 맛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햇빛이 없는 파리의 어느 겨울 날, 매일 햇볕을 먹고 자랐을 스페인산 귤을 까먹으면서 스페인 남부 여행을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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