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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자들, 40세 이상 노산 3배 증가

by 파리 아는 언니 2022.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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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부터 40세 이상의 여성의 출산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프랑스 통계청(Insee)이 지난 17일 발표했습니다. 


과거에는 40살 이상 여성이 아이를 낳으면 늦둥이로 흔하지 않은 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흔한 일이 되었습니다. 


2019년에는 42,800명의 아기가 40 넘은 엄마에게서 태어났습니다. 이는 전체 태어난 아기들의 5.7%를 차지합니다.

 

1980년에 비해 3배나 된다고 합니다. 

이런 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교육 기간이 길어지고, 커플이 되는 시기가 늦어지며, 아이를 가지기 전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자 하는 욕구가 늘어나며, 피임과 의학기술의 발달 등이 이러한 현상의 이유라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프랑스 뿐만이니라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등 선진국에서 비슷한 양상을 보여 부자나라 증후군이라고도 합니다. 

 

40에 아이갖기 (Avoir un enfant à 40 ans)이라는 사이트도 있네요 링크

 

출처 https://avoir-un-enfant-a-40-ans.fr/fecondite-apres-40-ans-8473


한국에도 연예인들이 늦게 임신 출산 소식이 많이 들려옵니다. 

성유리(1981년생), 이하늬(1983년생), 이정현(1980년생) 2022년에 엄마가 된다고 합니다. 

이지혜(1980년생)는 지난해에 둘째를, 최지우는 44세에 첫 아이를, 이영애는 41세에 쌍둥이를, 백지영은 42살에, 사유리는 41에 첫 아이를 낳았습니다. 

너무너무 기쁜 일입니다. 



저도 한국나이 37에 첫째를, 39에 둘째를 낳았습니다. 임신 중 병원에 다니면서 드는 생각이 나보다 나이 많은 엄마들이 참 많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병원에서 다음 진료를 예약하려면 예약을 잡아야 하고 예약받는 창구에서 줄을 서 있으면 앞에 있는 여자들이 생년월일을 말하는 것을 듣게 되는데 정말 저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저도 나이가 많지만 제 남편은 저보다 거의 열 살이 많은 반백살입니다. 그런데 남편의 친구들, 40-50살 사이, 싱글 여자들이 첫 아이를 40이 넘어 낳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도 의학적으로는 노산이지만, 주변 사람들에비해 비교적 젊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하

지인 중 경제적으로 성공한 한 독신 여성은 만 47세에 미국에서 정자은행을 통해 혼자 아이를 가져 무사히 잘 낳아 예쁘게 키우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말한대로 이유는 학업이 길어지고, 직장을 찾고,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만나 자리 잡는 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는, 경제적으로 남편한테 기대고 싶은 마음이 없고 평등하게 아이를 낳고도 일을 계속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안정적인 정규직을 찾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30에 취직하고, 31살에 남자를 만나 34살에 결혼식 하고, 37에 첫 아이를 낳게 된 것입니다. (뭐든 생각만큼 바로바로 되는 것은 없더라고요). 지금도 늦게라도 두 아이를 낳은 것이 그전에 더 나은 나 자신을 만들기 위해 투자한 유학이나 직장 등의 것들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은 큰 기쁨을 준다는 것을 매일매일 깨닫고 있습니다. 

아이를 늦게 낳아도 의학이 발전하여 솔직히 신체적인 걱정은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와 놀아주다보면 조금 더 젊어져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아이에게 한국말 만화를 보여주고 싶어 유튜브에 '아기공룡 둘리'를 검색하면서 아이에게 속으로 '엄마가 아는 만화가 이것밖에 없어 미안해'를 여러 번 말했습니다. 

저는 그렇다쳐도 반백 살인 남편은 아기를 재우고 나면 허리가 아프네 무릎이 아프네 합니다. 고려장 생각이 납니다만 만리타국에서 혈혈단신으로 혼자 아들 둘을 키울 수는 없으니, 남편을 잘 달래서 계속 같이 사이좋게 살아야 합니다. 

 

일단, 아이를 가진다는 것은 정말 새로운 세상의 문이 열리는 것입니다. 아이가 생기기 전에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차원이 다른 세계입니다. 주변에 아이 있는 친구들을 많이 봤다 하더라도 직접 경험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정말 힘들지만 행복한 세상입니다.

 

아이를 낳아보니 '아 이제 내가 철이라는 것이 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애를 키워보니 부모님 마음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9개월간 임신을 하면서 거동이 불편해보니 장애인이나 노인들의 마음을 알게되었습니다. 유모차로 이동하기 어려운 파리의 지하철 계단 같은데를 지날때면 휠체어 타는 장애인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미디어를 통해 학대받거나 먹을 것이 없는 아이들, 버려지는 아이들을 보면 정말 내 자식같아서 통곡을 하고 같이 웁니다. 작은 성금이라도 보내게 됩니다. 인종차별, 환경, 미래먹거리, 청년일자리, 군대 등등 사회 문제도 내 아이들이 겪을 일이라고 생각하니 더 관심이 가고 변화에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비록 40이 다 되었지만 이제라도 철이라는 것이 들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100일도 안된 아기를 보며 ''너를 잘 키우려면 나이 많은 이 엄마가 운동 열심히 해서 튼튼해지고, 책도 많이 읽어서 니가 하는 질문에 답을 잘할 수 있도록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게'' 하는 다짐을 해봅니다.

 

40대에 아이낳는 모든 여성들과 남편, 아기들에게 축복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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