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임신 사실을 알게된 후 가장 많이 한 일이 육아카페에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삼성출판사 '임신출산대백과'나 '삐뽀삐뽀 119' 같이 바이블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 책들도 사보고, 프랑스에서 비슷하게 많은 엄마들이 사 본다는 로렁스 페르누(Laurence pernoud)의 ' j'attends un bebe' 책도 사서 열심히 읽었습니다. 셋다 책두께가 동아전과 수준..
그런데 한국의 맘카페는 정말 보물창고였습니다. 검색하면 다다닥 나와 똑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이미 질문을 해놓았고, 여러 사람이 답글을 달아놓아서 완전히 쪽집게 과외처럼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도 처음 가져보고 주변에 임신한 사람도 없었어서 맘카페에 통용되는 단어를 몰라서 어려운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임신 전에는 전혀 몰랐던 세계가 있었습니다. 누군가 이제 막 임신을 해서 육아카페에 접속하시는 분이 있다면 참고가 되면 좋겠다 싶어서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1. 임신 중에 쓰는 말
- 임테기 : 임신테스트기
- 한줄 : 임신 아님
- 두줄 : 임신
- 각도법 : 약 12쯤에 하는 첫번째 초음파에서 성별을 가늠해볼 수 있는 방법
- 임밍아웃 : 보통 약 12주 (3개월)이 지나면 안정기라서 주변 사람들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는데 그것을 말합니다. 12주가 되기 전에 해도 무방해서 모든 사람들이 꼭 12주 지나서 하는 것은 아닙니다.
- 입덧, 먹덧, 토덧 : 입덧 종류가 여러가지가 있는데 드라마에서 나오는 헛구역질도 있지만, 식욕이 엄청나게 늘어나는 먹덧도 있습니다. 토덧은 말그래도 토가 나오는 것을 말합니다. 입덧이 없어도 뭔가 울렁울렁 마치 숙취가 9개월 동안 매일 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 경산, 초산 : 경력 산모, 아이를 처음 낳는 산모
- 이슬 : 출산 임박했을 때 표시. 피같은 것이 나옵니다.
- 진진통, 가진통 : 죽을 것 같이 아픈데 이건 가진통이라고 합니다. 디질것 같이 이젠 죽는구나 싶으면 진진통.. 이제 분만 시작이랍니다.
- 아빠주사 : 출산이 임박했을 때 관계를 해서 아기가 빨리 나오도록 유도하는 것
*프랑스에서는 이것을 이탈리아식 유도분만(Déclencher accouchement à l'italienne)이라고 말하고,
이탈리아에서는 이것을 프랑스식 유도분만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ㅋㅋ
2. 출산 후 쓰는 말
- 먹놀잠 : 태어난 후 4~6주 쯤 부터 먹고-놀고-자고-먹고-놀고-자는 순서대로 아이의 일과를 만들어주어야 엄마가 편하다고 합니다.
- 먹잠놀 : 먹으면 잠드는 아이, 많이 먹지 못해서 자다가 배고파서 깨고, 덜 자서 피곤해서 잘 놀지도 못하고 암튼 엉망진창인 상태
- 젖물잠 : 젖물고 자는 것. 초반에는 편하지만 100일 정도 지나면 아이가 그 패턴이 익숙해져서 젖이 없으면 잠을 못자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그럼 엄마는 외출도 못하고 항시 대기를 해야하니 어쨌든 속히 고쳐야 하는 것입니다.
- 완모 : 100% 모유만 주는 것.
- 완분 : 완전 분유만 먹이는 것
- 막수 : 아기가 자기 전 마지막 수유
- 밤수 : 밤 중에 수유하는 것
- 꿈수 : 아기가 자는 도중에 먹는 것
- 사출 : 모유가 과도하게 뿜어져 나오는 현상
- 교차복용 : 아이가 열이 심하게 날 때 파라세타몰과 이부프로펜 두가지 종류의 해열제를 번갈아 먹이는 것
- 단유 : 젖을 끊는 것
- 퐁당퐁당 : 분유를 바꿀 때 곧바로 확 바꾸는게 아니고 서서히 바꾸는 것. 예를들어 하루 5번 압타밀 분유를 주는데 노발락으로 바꾸고 싶다. 압타밀 4번 + 노발락1번, 다음날은 압타밀 3번 + 노발락 2번, 다음날은 압타밀 2번 + 노발락 3번 등등... 압타밀 몇숫가락 + 노발락 몇숫가락 이렇게 바꾸는 게 아님
- 터미타임 : 아기가 스스로 뒤집기를 하기 전에 뒤집어 놓고 근육발달에 도움을 주는 것
- 원더윅스 : 아이가 자주 보채는 시기
- 안눕법 : 아이를 안고 재우다가 잠들 때 쯤 눕혀서 재우는 것
- 수면교육 : 아기가 스스로 침대에서 밤새 잘 자도록 가르쳐 주고 길들이는 것입니다.
- 통잠 : 아이가 밤새 깨지 않고 아침까지 자는 것
'Parentalité'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프랑스에서 셀프 산후조리하는 방법 (1) | 2022.02.10 |
|---|---|
| 이상적인 프랑스 육아, 실제로는? (8) | 2022.01.25 |
| 국제커플 아기이름짓기 (4) | 2022.01.23 |
| 프랑스 여자들, 40세 이상 노산 3배 증가 (0) | 2022.01.21 |
| 프랑스 육아 핵심. 나라가 같이 키움 (5) | 2022.01.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