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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셀프 산후조리하는 방법

by 파리 아는 언니 2022.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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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프랑스 파리에서 아이 둘을 자연분만으로 낳았습니다. 가족들과 떨어져서 외국에 사시면서 국제결혼하신 분들은 다 공감하시겠지만 친정식구들도 없고 아기는 처음 낳아보고, 산후조리원도 없는데 출산 후 2~3일 뒤면 바로 집으로 가서 신생아를 돌봐야 한다니 멘붕 중에 상 멘붕이 따로 없습니다. 물론 한국에도 첫째나 둘째가 있거나 형편이 안되어 산후조리원에 못 가시거나 또는 자발적으로 안 가시는 분들도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의 두 번의 셀프 산후조리 경험을 나누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이 글을 씁니다.

1. 출산휴가 시작, 막달에 할 일

A. 아이용품 준비

가. 저렴하게 준비하기
일을 열심히 하다가 막달이 되어 출산휴가가 시작되면 몸은 편할지 몰라도 마음은 조급해집니다. 첫째를 가졌을 때는 재테크나 돈을 아껴야 한다는 관념이 없었기 때문에 '출산준비'='쇼핑'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백화점에 가서 아주 앙증맞은 아기 옷도 사고 양말도 샀습니다. 지금 그때로 돌아간다면 소비는 미리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아기가 어떻게 크는지 무슨 사이즈를 사야 하는지도 몰라서 그냥 1달 뒤면 1개월용을 사면 되겠지 싶어서 1개월용을 샀는데 실제로 일주일 정도밖에 못 입혔습니다. 아기는 정말 금방 크고 4월 말 환절기에 태어나 낮엔 덥고 밤엔 춥고 아무튼 새로 산 옷보다는 물려받은 옷들이 훨씬 유용했습니다. 신생아 옷은 거의 순면이라 품질에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지는 않아서 저는 과감히 신생아 옷은 '양과 종류의 다양성'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물려받을 수 있으면 많이 물려받고, 그렇지 못하면 vinted에서 중고로 삽니다. Vide grenier 같은데 가면 일반인들이 자기가 쓰던 아이 옷을 1~2유로에 파는 경우가 아주 많고, 제 새것을 아주 싸게 파는 사람도 있습니다. 시장이나 Destocage같은데에는 Petit Bateau 같은 브랜드 새 옷을 아주 저렴하게 몇 유로에 재고털이로 파는 상인들도 많습니다.

나. 받고싶은 선물 리스트 만들어서 공유하기
저는 첫아이의 경우 양가에서 첫아기여서 선물을 많이 받았습니다. 가장 잘한 일은 선물 List를 만든 것입니다. 저는 Smallable 사이트와 아마존 사이트에서 선물 받고 싶은 것들은 모아 리스트를 만든 다음 페이스북에 링크를 공유했습니다. (아마존 Liste de naissance 만들기 링크) 한 두 명이나 사주면 고맙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지인들과 친구들이 선물을 보내주었습니다. 일단 엄마나 아빠가 목록을 만들어 놓으면 친구들은 그 사이트에서 결제하고 메시지만 남기면 엄마나 아빠의 주소로 배송이 됩니다. 일단 남의 눈치 보지 말고 정말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것을 다 담습니다. 잘 몰라도 주변에서 좋다더라 하면 일단 다 담습니다. 비싸도 담습니다. 저는 지인이 스토케 하이체어가 좋다고 해서 200유로가 넘지만 담았는데 실제로 시아버지가 사주셨고, 베이비뵨 Transat이 좋다고 해서 170유로 가까이 하는것도 리스트에 넣었는데 생각지도 않았던 남편의 고교 동창이 주문을 해주었습니다. 물론 파리지앙, 파리지엔느들의 국민 유모차라고 할 수 있는 Babyzen Yoyo 요요 유모차도 리스트에 넣어서 한국에 있는 언니가 결제만 하고 배송은 파리에서 받았습니다. 참 편리해진 세상입니다.


다. 아이 낳으러 가기 전
A. Trousse de toilette 준비
아이 방이나 맞이할 공간을 준비합니다. 물론 미리 해두었을 것입니다. 그래도 빠진 것은 없는지 한 번 더 체크합니다. 신생아가 태어나면 약국에 갈 일이 엄청 많은데 약국마다 파는 것이 달라서 꼭 원하는 것이 있어도 집 근처 약국에 없다면 조금 불편할 수 있습니다. 꼭 원하는 브랜드가 있다면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좋고, 아무거나 괜찮다면 따로 준비 안 해도 되겠습니다. 저는 아기 손톱깎기나 코 흡입기, 목욕물 온도계, 체온계, 빗이 들어있는 것을 미리 사두었는데 편했습니다. 약국에 가면 이것들을 다 따로 팔아서 비싸더라고요. 한국말로 뭐라고 할지 몰라 링크를 남깁니다.



B. 역할분담 미리미리 확실히 하기

아이를 낳고 집으로 오면 남편에게 집 청소, 설거지, 요리, 장보기, 빨래하기를 모두 부탁한다고 미리미리 임신기간 내내 당부해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프랑스 사람들처럼 남녀평등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첫째 낳고 육아와 집안일을 평소대로 했습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빨래가 진짜 많이 나오는데 그냥 제가 매일 하고, 신생아를 아기띠에 매고 이케아 가방에 빨래를 담아 빨래방에 가서 말린 다음 가지고 와서 개는 일을 다 했었습니다. 첫째 낳고 이상하게 남편과 싸우는 일이 잦아지고 힘들고 잠만 자고 싶고 울고 그랬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산후우울증이라는 것도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먼저는 몸이 피곤하게 두었던 탓인 것 같습니다. 몸이 피곤하고 아주 힘든 상태인데 그런 것도 모르고 정신력으로 버티면서 혹사시키니 부부관계가 나빠지고 이것은 결국 아기에게 좋은 영향을 주지 못했습니다. 저는 모유량이 적어서 아이가 살이 안 쪄 의사 추천으로 모유와 분유를 같이 먹였습니다.

남편에게 미역국 끓이는 법을 미리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미리 한 번 끓여보고 입맛에 맞게 레시피를 정돈합니다. 아이 낳고 Maternité에 자기가 직접 끓인 미역국을 가지고 왔는데 정말 방방마다 돌아다니면서 산모들에게 자랑하고 싶을 만큼 너무 좋았습니다. 임신 출산 때 남편에게 서운한 것은 평생 기억난다고 하던데 좋은 것도 평생 기억날 것인지 저는 이 남편의 미역국만 생각하면 사랑하는 마음이 더 커집니다.

그래서 둘째가 생긴 후에는 이번엔 한국식으로 산후조리를 해보자 하고 '나는 21일 동안 아기 젖주기만 할 것이니 집안일은 남편이 다 맡아서 해달라'라고 했습니다. 남편도 첫째 출산 후 호되게 겪은 터라 흔쾌히 ok 했습니다. 대신 부탁할 것을 구체적으로 대화를 통해 정했습니다. 두리뭉실하게 집안일해달라고 하는 게 아니라 집 청소, 설거지, 요리, 장보기, 빨래, 화장실 청소, 쓰레기 버리기... 등등 구체적으로 말하니 오해가 없이 집안 살림이 잘 돌아갔습니다.

정말 한국의 산후조리 철학은 명품입니다. 그냥 다 필요 없고 어른들 말씀대로 삼칠일은 누워만 있는다는 생각으로 몸 회복과 수유만 하니 '가정에 평화가 왔습니다.' 스트레스가 없으니 젖도 잘 나와서 아이도 행복했습니다. 신생아를 케어하는데 잠을 못 자서 힘들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C. Maternité에서 퇴원
Maternité에서 퇴원하고 집으로 오는 날은 정말 특별한 날입니다. 모든 게 처음이라 두렵기도 하지만 아기를 보면 너무 귀엽고 만감이 교차합니다. 저는 임신 중에 임신 출산에 관한 두꺼운 책을 한국 책과 프랑스 책 모두 사보고 공부를 열심히 했지만, 사실 막상 집에 와서 아기를 돌볼 때는 Maternité에서 퇴원할 때 주는 작은 책자가 제일 유용했습니다.

제가 아이를 낳았던 Diaconess의 책자 중 중요한 부분을 번역해서 공유하고자 합니다.

<산모>

- 피가 나는 것
피는 2-4주 정도 납니다. 이 기간에는 물을 받아놓고 하는 목욕, 수영장, 바다수영 등은 삼갑니다.

- 정신
아기를 맞이하는 것은 여자의 인생, 커플의 관계, 가족 관계에서 엄청나게 큰 변화입니다. 산후에는 슬프거나 자신감이 떨어지는 느낌을 많이 받는데 이것을 Baby Blues라고 합니다. 공황, 불면증, 식욕감퇴, 자주 우는 일이 발생하면 Sage-femme이나 산부인과 의사, 정신 상담사와 이야기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 개인적인 경험으로 이 부분이 정말 중요합니다. 임신 출산 책자에서 베이비 블루즈를 다루는 것은 500페이지 중 1페이지도 안됩니다. 한몇 문장이나 되려나요. 그런데 첫 아이를 갖는 것은 정말 아주 새로운 세계이고, 차원이 다른 정신력이 필요합니다. 아이를 낳고 가장 큰 충격적인 변화가 있다면 남편과 싸움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없을 때도 가끔 싸우긴 했지만 다음날이면 서로 사죄하며 더 사랑하는 사이임을 확인했었는데, 아이가 생기니 차원이 다른 싸움입니다. 일단 아이를 낳고 나서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든 말 그대로 만신창이인 상태이다 보니 곱게 말하던 습관은 사라지고 서로 가시 돋친 말만 합니다. 저희는 첫째를 낳고 나서 우리 부부 사이가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서 심리상담사를 찾아가 보기도 했습니다. 심리상담사에 따르면 우리 둘 다 각자 첫 아이의 출산이 일종의 '외상성 장애(Traumatism)'가 왔었던 것이라고 합니다. 회복하는데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추천하는 방법으로는 이런 문제가 있을 때 남편은 아내에게 아내는 남편에게 자신의 감정이나 정신상태에 관해 이야기해서 해결책을 찾으려는 것보다는 제삼자와 이야기하는 것이 낫다고 합니다.

- 재활
출산 후 6주가 되면 Sage-femme이나 Kine에 가서 괄약근 재활을 합니다. 주 1회, 10회 정도 합니다.
괄약근 재활이 끝나면 배 근육(Abdo) 재활을 합니다.

재활을 다 하기 전에는 무거운 것을 들지 않도록 합니다. 예를 들면 큰애, 장보기 등..
재활을 다 하기 전에는 괄약근을 많이 쓰는 스포츠는 안 하는 것이 좋습니다. 걷기나 가벼운 운동은 해도 됩니다.

- 이럴 땐 병원을 찾으세요
배가 계속해서 아플 때
꿰맨 자국이 뜨겁거나 아프거나 빨개졌을 때
38도 이상 열이 날 때
피가 너무 많이 나올 때 (예. 1시간에 산모패드 3개 이상 갈아야 하는 상황)
오로에서 고약한 냄새가 날 때
=> Sage femme에게 물어보니 고약한 냄새의 정도는 보통 냄새가 변한 것 같은 느낌 정도가 아니라고 함. 집 문을 여는 순간 웩할 정도라고 함
종아리가 매우 부어 아프거나 빨개지고 뜨거울 때
젖몸살이 심해 열이 나거나 빨간 반점들이 생길 때

<아기>
- 아기 목욕하기
눈, 얼굴, 배꼽, 엉덩이를 병원에서 배운 대로 잘 닦는다면 아기는 2-3일에 한 번씩 목욕합니다. 방의 온도는 22도가 적당하고 목욕물은 37도가 좋습니다. 물 온도계로 체크합니다.
=> 목욕하는 방법이 한국과 다릅니다.
물에다가 비누를 타고 그 안에 아기를 넣어 목욕시킨 후, 머리 감기기를 마지막으로 하라고 합니다. 한국은 유튜브로 보니 머리부터 감기더라고요. 저는 첫째는 프랑스식으로 둘째는 한국식으로 하는데 한국식이 좋습니다.
- 배꼽 관리하기
신생아의 배꼽은 하루 한번 닦아줍니다. 멸균거즈에 소독용 알코올을 묻혀서 닦아줍니다. 배꼽은 약 2주 후에 떨어집니다. 만약 이상 징후가 발견된다면 소아과나 sage femme에 연락하세요.
- 얼굴 닦아주지
매일 적어도 한 번씩은 얼굴을 관리해줍니다. 눈은 멸균거즈에 식염수를 묻혀서 눈 안쪽에서 바깥 방향으로 조심스럽게 닦아줍니다. 코는 면을 돌돌 말아 식염수를 묻혀 콧속을 닦아줍니다. 귀는 면으로 바깥 부분만 닦아줍니다. 면봉으로 귓구멍 속을 청소하지 않습니다. 손톱은 갈아줍니다. 1달 정도가 지나면 손톱깎기로 깎을 수 있습니다.
- 기저귀 갈기
기저귀는 매번 수유를 하고 나서 또는 하기 전에 갈아줍니다. 엉덩이를 닦은 후에는 물이나 리니멍(Liniment)으로 닦습니다. 앞쪽에서 뒤쪽으로 닦고 문지르지 말고 잘 말립니다. 엉덩이에 빨갛게 부어오르면 매번 기저귀를 갈 때마다 크림을 발라주고 리니멍은 바르지 않습니다. 엉덩이 발진이 생기면 기저귀를 자주 갈아줍니다. 2-3일이 지나면 괜찮아집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sage femme이나 병원에 갑니다.
-체온
출산 병원에서 퇴원하여 집으로 가면 일반적으로는 아기의 체온이 일정하게 유지되니 매번 체온계로 체크할 필요는 없습니다. 일반적인 수동 체온계일 겨울 0.5도를 더해 줍니다. 
아기의 정상체온은 36.5도로 이 이하로 내려가면 보네를 씌우거나 팔로 안아서 따듯하게 해 줍니다. 38도 이상이 되면 일단 옷을 벗기고 수유를 하여 수분을 보충합니다. 3개월 미만의 아이의 체온이 38도 이상으로 열이 지속될 경우 응급실에 문의합니다. 3개월 이후에는 응급실에 갈 필요는 없고 소아과에 문의합니다. 

<수유>
-모유수유
신생아는 하루 24시간 동안 12번까지도 먹습니다. 수유를 할 때는 바른 자세로 앉아야 합니다. 
수유 중 문제가 생길 때는 이렇게 대처하세요. 유두에 상처가 났을 때는 보통 자세가 바르지 않아서입니다. sage-femme이나 PMI에 가서 수유 자세를 보여주어 조언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무유를 상처 위에 바르거나 수유 후 라놀린 크림을 발라줍니다. 
(제 경험상 PMI는 도움이 전혀 안 되고 화만 돋웁니다. 한국 온라인 육아 커뮤니티 맘스홀릭이나, 유튜브에서 모유의 신이 나 맘 똑 티브이 같은 것으로 배우는 것이 훨씬 큰 도움이 됩니다.) 
유방이 붓고 딱딱해지고 빨개지고 뜨거워지고 열이 난다면 젖몸살(L'engorgement)입니다. 수유 횟수를 늘리거나 양배추를 잘라 가슴에 붙입니다. 따듯한 물에 가슴을 담그고 손으로 유축을 하거나 유축기를 사용해 모유를 다 비워내는 것이 좋습니다. 열이 난다면 병원에 가는 것이 좋습니다. 
Diaconesses 에는 모유수유 전문가가 있어서 상담할 수 있습니다. 
- 유축하기
유축한 모유는 상온에서 4시간, 냉장고에서 48시간, 냉동고에서 4개월간 보관할 수 있습니다. 모유가 너무 많을 경우 유축해서 파리 시내에 미숙아들이 입원해있는 아동 전문 병원에 기증할 수 있습니다. (Robert Debré, Necker, Port Royal...)
모유수유를 할 때는 음식을 골고루 다양하게 먹는 것이 좋습니다. 먹지 말아야 하는 음식은 없습니다. 술은 마시지 않습니다. 담배는 끊는 것이 좋습니다. 어렵다면 담배를 피우고 2시간이 지난 뒤에 수유할 수 있습니다. 약을 복용하려고 할 때는 lecrat.fr에서 먹어도 되는 약인지 확인합니다. 자가진단으로 마음대로 약을 복용해서는 안됩니다. 
- 분유
젖병 소독은 더 이상 권장하지 않습니다. 젖병은 세제와 따듯한 물로 씻어서 주둥이를 아래로 향하게 해서 말립니다. 따로 처방받은 경우가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약국에 파는 분유 중 1단계를 구입해서 주면 됩니다. 한 숟가락에 물 30ml를 넣는다고 보면 됩니다. 물을 먼저 넣고 분유를 다음에 넣습니다. 물은 신생아용으로 표기가 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줍니다. (Volvic, Mont roucous, evian 등)
물에 녹인 분유는 상온에서 1시간, 냉장고에 있던 것을 데운 경우는 30분, 냉장고에서는 2시간 동안 보관할 수 있습니다. 한번 먹인 분유는 남아도 냉장고에 보관하지 말고 버립니다. 
* 분유 수유 분량
생후 1주 초반 : 하루 6-8회 수유, 태어난 날은 10ml를 주고 하루가 지날 때마다 10ml씩 추가
생후 1주 후반 : 하루 6-8회 수유, 60-80ml
생후 2주 : 하루 6-7회 수유, 90ml
생후 3주 : 하루 6-7회 수유, 100ml
생후 4주 : 하루 5회 수유할 경우 135ml, 하루 6-7회 수유할 경우 120ml
분유를 먹인 후에는 반드시 트림을 하게 합니다. 수유 후 약 20분 정도 앉은 자세로 있습니다. 각 수유 사이에 2시간 - 2시간 30분 정도의 텀을 둡니다. 

<비타민>
뼈의 발달을 위해서 비타민 D를 18개월까지 먹입니다. 모유수유만 하는 경우라면 비타민K도 먹입니다. 

<황달>
대부분의 신생아들은 생후 1주일간 황달끼가 있다가 사라집니다. 집으로 돌아가서 일주일이 지나도 피부와 눈 흰자에 황달기가 심하다면 소아과에 데리고 갑니다. 

<아기와 함께 살기>
아기는 하루에 18-20시간 정도 잠을 잡니다. 잘 때는 사이클이 있어서 깊은 잠을 잘 때도 있고 얕은 잠을 잘 때도 있습니다. 아기는 2-3개월이 지나면 자는 시간과 깨어있는 시간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아기가 울면 안아서 달래줍니다. 아기를 안는다고 버릇이 나빠지지 않습니다. 아기가 6-8주가 되면 기존보다 더 많이 울고 더 많이 먹습니다. 
아기에게는 우는 것 외에는 표현할 방법이 없으므로 아기가 울 때는 무엇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배고프거나, 안아달라거나, 덥다거나, 기저귀가 찼다거나, 트림이 안 나와서 힘들다거나, 배가 아프다거나, 하루 종일 너무 많은 자극에 노출되었을 때 웁니다. 
만약 아무리 해도 아이가 달래지지 않고 엄마 또한 미칠 지경이 되면 첫 번째는 달래는 사람을 바꾸고 엄마는 조금 물러나 있습니다. 만약 바꿀 사람이 없다면 우는 아기를 아기 침대에 눕히고 엄마는 다른 방으로 가서 한숨 고릅니다. 엄마가 진정돼 고난 후 다시 아기에게 가서 안아주고 달래줍니다. 

<아기의 잠>
아기가 자는 방의 적정온도는 18-20도입니다. 하루 1회씩은 환기하도록 합니다. 아기 침대 위치를 너무 창가에 두거나 히터 근처에 두지 않습니다. 매트리스는 단단한 것으로 하고 침대 프레임과 사이즈가 맞는 것으로 준비합니다. 아기 침대 안에는 아무것도 없어야 합니다. 베개, 인형, 장난감, 이불 등 아무것도 없어야 합니다. 
아기를 눕혀서 재우는 것은 돌연사의 위험이 있습니다. 아기는 이불을 덮지 않고 Gigoteuse를 입힙니다. 

<주의>
아기는 다음과 같은 장소에서 절대로 1초도 혼자 두지 않습니다. 기저귀 갈이대, 욕조, 어른의 침대, 자동차 안, 동물이 있는 곳

<산책>
날이 너무 덥거나 춥지 않을 경우 여름이나 겨울이나 모두 산책을 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너무 오랜 시간을 외출하지 말고 천천히 조금씩 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밖에 나갈 때는 계절에 맞는 옷을 입힙니다. 

<여행>
자동차에는 카시트를 반드시 설치해야 하고, 장거리 운전 시 2시간에 한 번씩 쉬어줍니다. 비행기를 타고 장거리를 갈 때는 먼저 의사에게 물어보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비행기 이착륙 때는 수유를 해서 아기의 귀가 아프지 않도록 합니다. 

 

이상 Diaconesses 병원의 산후 아기와 산모 돌보기 핵심 수첩에 있는 내용들을 번역하여 옮긴 내용입니다. 

 


제 경험으로 책에 안 나오는 것이 발생하면 쉽게 멘붕이 오고 어떻게 할지 몰라 당황합니다. 특히 한국과 다른 케어 방법은 지식이 많아져서 도움이 되기도 하고 헷갈리기도 합니다. 

- 황달이 2주 이상 갈 때 

  집에 두 번 왕진 온 Sage femme, PMI, 소아과 의사 등 될 수 있는 대로 여러 전문가에게 물어보았습니다. 혹시라도 제 스스로의 잘못된 판단으로 아기에게 피해를 줄까 봐서입니다. 결론은 동양인은 황달이 좀 더 오래간다는 의견... (아기의 세계는 의사들이나 sage femme, 간호사 등 여러 전문가들도 과학적이기보다는 경험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아기가 잘못된 것 아닌가 의심될 때

 다른 병원은 몰라도 아기들 전문 병원 (파리에는 Necker, Trousseau, Robert Debré..)에는 응급실에 전화하면 '괜찮다' 또는 '지금 당장 응급실로 와라'를 알려줍니다. 응급 번호인 15번에 전화해도 되지만, 응급실로 바로 전화하는 것을 주저하지 마세요. 신생아는 매우 연약하기 때문에 어디에서나 1순위입니다. 

- 아기 목욕할 때 배꼽 물에 넣어도 되는지?

됩니다. 

- 아기 목욕할 때 한국식으로 욕조 2개로 하는지? 프랑스 식으로 1개로 하는지?

첫째는 프랑스식으로 비눗물을 푼 욕조에서 문질문질 씻는 방식으로 목욕했는데 현재 만 3살 피부에 문제없이 잘 크고 있습니다. 

- 아기 목욕할 때 귀에 물 들어가도 되는지?

프랑스 출산병원에서 간호사들이 아기 씻는 방법을 가르쳐 줄 때 이 작은 내 아기를 물속에 풍덩 귀까지 다 집어넣고 좋다고 우쭈쭈 하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기겁했었습니다. 감히 귀에 물을 들어가게 하다니! 그런데 사실 별 문제는 없더라고요. 

- PMI는 꼭 가야 하나?

아기 몸무게를 재러 갑니다. 아기가 태어난 지 일주일밖에 안되었는데 그걸 데리고 바깥으로 나가야 하는 게 마음 아플 수 있습니다만 내 판단으로만 아기를 보살피는 것이 아니라 PMI에 가면 여러 전문가들이 같이 봐주어서 좋습니다. 물론 고약한 시어머니처럼 이래라저래라 간섭하는 게 짜증 날 수 있음 주의.. 아기가 이미 건강하게 우량아로 태어났다면 굳이 갈 필요 있겠나 싶습니다. 요즘 PMI는 코로나 때문에 사전에 예약하고 가야 합니다. 


그래서 셀프 산후조리는 어떻게 하는 건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몸은 집이지만 마음은 산후조리원에 있다 생각하고, 딱 2주 만이라도 산모의 회복과 아기 수유만 신경 쓰고, 나머지 살림은 모두 남편에게 맡기셔야 가정에 평화가 옵니다. 프랑스 여자들은 산후에 바로 외출을 하지만 따라 하는 것 비추입니다. 저는 첫째를 낳고 프랑스 여자들처럼 외출도 바로 하고 남녀는 평등하다면서 남편을 배려해서 집안일도 하고 아기도 봤습니다. 그런데 나도 모르는 사이 몸이 너무 피곤해서 히스테릭해지고 산후우울증이 더 심했습니다. 모유도 잘 안 나왔는데 그게 다 스트레스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둘째를 낳고는 21일은 꼭 필요한 외출 빼고는 외출 안 하고 아기 젖만 준다는 마음으로 집에서 쉬었더니 저의 몸과 마음에 균형을 잃지 않을 수 있었고 이는 남편과 첫째, 둘째 모두에게 나쁘지 않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첫째가 동생이 생겼다고 질투하지 않고 계속해서 엄마의 사랑과 관심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 둘째는 풍부한 모유를 먹고 날이 갈수록 살이 찌고 키가 커졌습니다. 일단 잘 먹으니 잠도 잘 잡니다. 아기가 잠을 잘 자니 남편도 새벽에 깰 일이 없어 회사생활에 지장이 가지 않습니다. 일단 엄마의 몸과 정신만 스스로 잘 챙기면 신생아 돌보는 것은 책과 인터넷, 응급실 전화만으로도 충분히 남의 도움 없이 잘할 수 있습니다. 

 

디아코네스 안내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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